[가나가와] 가마쿠라: 報国寺(보국선사)
오랜만에 포스팅을 해보네요.
집사람도 아들도 한국에 가서, 뭐하고 놀까 생각을 하다.
어딘가를 가보자하는 생각에...
전날 장농에 쳐박아놓은 카메라 가방을 꺼내 다음날 아침 일찍 나갈 채비를 해놨습니다..
짜잔... 일찍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이래저래 준비를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
카메라, 아이패드 미니, 책등을 넣은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낑낑거리며
역으로 향했죠.
저희 집은 東戸塚, 오늘의 목적지는 鎌倉!!!
가장 가까운 관광지인거죠, 맘만 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는 ㅋㅋ.
横浜도 있지만 鎌倉가는게 뭔가 여행하는 분위기가 난답니다.
일본에 온지도 6년이 넘어가고
鎌倉도 몇 번이나 가봤기때문에 뭔가 다른 공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날 웹서핑을 하다가, 報国寺라는 곳을 알게 되었답니다.
竹の寺라고도 불리우는 선사, 교토에서 대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글도 어디서 보이고,
'봄날은 간다'에서 나오는 대나무 숲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면서 급결정을 하게 되었죠.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대나무숲에는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 보국선사 정보: http://travel.daum.net/place/place.daum?placeid=HTCC06CKKF0008
*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대나무숲:
근덕면 동막리 소재- 삼척(7번국도, 울진방향) ⇒ 근덕 ⇒ 동막삼거리 (우회전) ⇒ 대나무숲
한국가면 삼척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ㅋㅋㅋ
<가마쿠라역에서 報国寺:보국선사 가는길>
버스를 타고 가시는 것이 가장 맘 편합니다. 요금은 190엔(조묘지 정류장에서 내리면 금방입니다.)
저는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해서, 걸었습니다. ㅋㅋㅋ
처음가는 길이라서 생각보다는 꽤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오는 길은 반대로 금방이었지만 말이죠.
추천 코스는 갈때는 버스타고 報国寺에 간 후에,
돌아오는 길은 천천히 걸으며 츠루만가오카 하치만궁(鶴岡八幡宮)을 들린 후,
코마치(小町)를 들리는 코스인거 같네요.
가마쿠라 역에 도착하니 벌써 7시반. -.-;;
원래는 바다도 가서 동트는 것도 보려고 했으나 해가 벌써 떴으니 패스(ㅜㅜ)
報国寺가는길....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죠. -.- 왠 뜽금없이.
요즘에 힐링힐링하는데, 뭐 힐링이 따로 있나요! 조용한 자연과 함께있으면 그게 힐링인거 같아요.
도보로 약 30분..
드디어 報国寺에 도착!!! 그러나 -.,-;; 9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네요.
전 8시에 도착을 했는데. OTL 주변엔 다 산이라서 시간을 보낼 곳도 없고
구글 맵을 켜고 주변에 뭔가 없나하고 검색을 해봤죠. 두리번 두리번....
그런데 그떄 @.@ 띠용... 뭔가가 걸려들었습니다..
구글맵으로 보니 근처에 뭔가 큰 정원이 있는 집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검색모드..
旧華頂宮邸이라는 건물인데요. , 전쟁 전의 서양식 건축을 대표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건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가 되었던,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주배경인 아코의 집이었다는 ....
잠시 드라마의 추억에 빠지며, 가봤지만 여긴 10시부터 개관! 뜨어. -.-;;
그래도 왠지 횡재했다는 기분으로 ㅋㅋ
그렇게, 報国寺주변을 서성거리며.. 드뎌 9시!!
입장을 제한하던 팻말도 옆으로 치워지고
竹の寺라는 별칭처럼,
여기저기 대나무를 활용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이곳까지의 관람을 공짜지만, 대나무숲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입장료를 준비하고 (참고로 입장료는 200엔)
일반 입장료 말고, 입장료와 함께 대나무숲안에 있는 찻집(조그마한 건물이 하나 있다. 아래 사진 참조)에서
가루녹차(抹茶)를 마실 수 있는 표도 있다는데,
요즘 절약기간이라서 요건 다음에 날씨가 따땃해졌을때 가서 한번 마셔봐야겠네요.
오늘은 바람도 한점 없는 좋은 날씨여서, 대나무 바람소리를 많이 듣지는 못했답니다.
그나마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가 들려올때는 정말 마음이 차분해는게 날아가는거 같더라구요.
입장객도 저 한명이라서 대나무숲을 다 차지한 기분도 들고 ... ^^
매년 더욱 추워지는 일본 겨울이지만,
봄을 알리는 꽃망울을 보며, 이제 겨울도 끝자락이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참고로 오늘은 꼭 봄처럼 따뜻해서, 곧 봄이 온듯한 기분이었죠...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조그마한 선사라서 한바퀴 도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답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꼭 다시 한번 찾아오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왔죠.
그때는 대나무 숲속에 앉아서.. 차한잔 하면서 눈을 감고 대나무 바람소리 몸으로 느끼다가야겠네요.
가마쿠라에는 츠루만가오카 하치만궁 말고, 작은 절, 선사, 신사등이 많이 있으니
다녀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다음주에는 어딜 가볼까 이번 주 내내 고민해봐야겠네요. ^^